2월 13일 주제 - 표현
표현이라는 주제를 보자마자 표현주의가 생각난다. 특히 표현주의 화가들과 그 그림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그 이유는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EBS의 나의 두 번째 교과서 - 미술’ 프로그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림을 진짜 더럽게 못 그린다. 그러면서도 그림책 작가를 꿈꾼다. 나도 안다. 이상한 꿈이다. 그래서 감히 성공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래도 그림책 만드는 건 재밌으니까 죽을 때까지 포기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혹시, 그림을 자주 보면 혹시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더 잘 그릴까 싶은 마음에 그림을 설명해 주는 프로그램이나 유튜브를 일부러 찾아서 본다.
이 프로그램은 빨래를 개면서 TV를 틀었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멀끔하게 잘생긴 사람이 나오길래 보다가 푹 빠졌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도슨트이자 작가인 정우철 교수는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조근조근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그리고 참 멀끔하게 생겼다. 준수하게 잘 생긴 얼굴로 목소리도 설명 내용도 남녀노소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수준의 내용으로 편안하게 이야기해 준다. 그래서 내가 보고 있으면 아이도 남편도 자연스럽게 와서 함께 본다.
표현주의는 자연의 단순한 모방에서 벗어나 눈에 보이지 않는 불안, 공포, 기쁨, 슬픔 등 예술가의 주관적이고 극단적인 감정이 강하게 드러내는 방법이라고 한다. 그래서 표현주의 작가들은 형태를 왜곡하기도 하고, 색채도 실제보다 더 강하게 과장해서 표현한다. 혹시 이러한 표현방식으로 그린 그림책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궁금하여 찾아봤다가 깜짝 놀랐다. 너무도 많이 알려진 이 그림책이 거의 최초의 표현주의 그림책이라고 한다.
바로 루드비히 베멀먼즈의 <씩씩한 마들린느>
표현주의 기법은 인물이나 사물을 과장되거나 왜곡해서 작가의 느낌과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지금이야 너무 흔하다 못해 거의 대부분의 그림책이 그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 같지만 옛날에는 아니었나 보다. 루드비히 베멀먼즈가 거의 최초로 그렇게 표현했다고 하니 말이다. 오랜만에 마들린느 시리즈나 다시 찾아볼까?
참, 루드비히 베멀먼즈의 손자도 그림책 작가라고 한다. 존 베멀먼즈 마르시아노가 손자라고 하는데 그의 그림책 <아기양 딜라일라>도 재미있다.
오늘은 할아버지와 손자의 그림책을 세트로 소개한다. 아이들에게도 책을 읽어주며 이야기해 주어야겠다.
얘들아, 글쎄 할아버지랑 손자가 세뚜세뚜로 그림책 작가래!!! 멋지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