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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샘 Mar 03. 2020

남편과 시어머니, 친해지길 바라

내가 남편을 위해 준비한 질문 목록이다.


<인터뷰 시 주의사항!>

모든 질문에는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반드시 이유를 정중하게 여쭤볼 것!

(별 다섯 개!) 반드시 사랑이 담긴 촉촉한 눈빛으로 바라볼 것!!

1. 엄마, 엄마의 어린 시절은 어땠어요? 엄마가 어릴 때 꿈은 뭐였어요?


2.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는 어떤 부모님들이셨어요?

3. 아빠랑 결혼해서 신혼 때는 어땠어요? 행복했어요?

4. 나를 처음 낳았을 때는 어땠어요?

5. 엄마가 맹구 낳을 때 할머니가 나를 시골로 데리고 가셨잖아요. 그때 무슨 생각을 하셨어요? 혹시 할머니가 원망스럽지는 않았어요?

6. 할머니는 어떤 시어머니였어요? 엄마 며느리 말로는 할머니가 막 먹지도 못하게 하면서 시집살이시켰다고 하던데요. 그래서 엄마는 며느리 입에 줄기차게 먹을 거 넣어주는 거라고 그러던데 진짜로 그랬어요?


7. 나를 다시 데리고 와서 키우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뭐였어요?

8. 나를 키우면서 가장 좋았던 건 뭐였어요?

9. 엄마, 손주 돌봐주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뭐였어요?

10. 엄마는 살면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였어요?

11.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12. 엄마가 힘들 때 엄마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엄마 옆에 함께 있어 주었던 사람은 있었어요? 있었다면, 누구였어요?

13. 엄마, 엄마가 생각해 볼 때 엄마 인생에 정말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 준 사람은 누구인 것 같아요?

14. 도움이 안 되는 조언을 해 준 사람은 누구인 것 같아요?

15. 엄마 며느리는 어떤 며느리였어요?

16. 내가 엄마 며느리를 감싸주면 엄마 마음이 어땠어요?

17. 엄마는 어떤 시어머니였던 거 같아요?

18. 만약 엄마 며느리랑 다시 연락하고 만나고 하면서 지낸다면 나는 명절이나 제사에도 텔레비전만 보면서 누워있지 않을 거예요. 내가 더 많이 일할 거예요. 내 조상이니까. 며느리가 시가에 하는 만큼 나도 처가에 할 거예요. 엄마, 내가 며느리랑 같이 주방에서 일하고 처가에 공평하게 사위노릇 하는 거 지켜보실 수 있어요?

(반드시 안아드리면서 사랑이 담긴 눈빛으로) 저도, 제 아이도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 엄마한테 감사하다고 드리는 거예요. 엄마가 생각해보셨을 때 엄마 인생에 가장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주신 분과 맛있는 식사 하세요.




 남편이 녹음해 온 시어머니의 인터뷰 내용을 들을까 말까 한참을 망설였다. 결국 듣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와 남편이 함께 있는 우리만의 공간에 시어머니가 끼어드는 것이 불편했던 것처럼 내가 그들만의 공간에 끼어드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모자의 공간, 모자의 시간을 훔쳐보지 않기로 했다.

그들만의 행복하고 따뜻한 추억이 되기를 조용히 뒤에서 기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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