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듣기와 받아쓰기 2
영어 듣기와 받아쓰기 2
*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대화하라.
* 집중하며 들어야 한다. 집중하지 않으면, 아무리 들어도 내 것이 안된다.
* 한 우물을 파라.
* 반복 학습하라.
이렇게 나의 '모닝스페셜' 받아 적기는 시작되었다. 25분의 뉴스 섹션을 받아 적는데 걸리던 시간은 5~6시간에서 갈수록 점점 줄어들었다. 그 뒤 녹음해 놓은 뉴스 섹션을 처음부터 다시 재생시켜 들었다. 그리고 내가 받아 적은 내용이 맞는지 확인했다. 신기한 것은 처음에 받아 적을 때에는 안 들려서 한참을 반복해서 듣던 부분이 있었는데, 다시 들어 볼 때는 바로 신기하게 그 부분이 잘 들리고 내가 틀린 부분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문맥상 뜻을 더 정확하게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다. 이는 마치 이전에 감동 깊게 보았던 어떤 영화를 다시금 보게 될 때,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과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되는 것과 비슷한 그런 느낌이다.
받아 적기를 하게 되면 원어민 발음을 계속해서 듣게 되고, 잘 안 들리는 부분은 계속 반복해서 듣게 된다. 이렇게 한번 받아 적기가 끝나면, 그 내용을 다시 들을 때 이해도가 더 높아진다. 하지만, 그 당시 아무리 5~6시간의 받아 적기의 노력과 과정을 거쳐도 나의 뇌에서 영어를 이해하고 원어민들의 대화 속도 및 이해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이유는 나의 뇌 이해도 프로세스의 속도가 따라가 주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컴퓨터와 매우 흡사한 부분이 많다. 엄마의 뱃속에서 뇌 발달이 시작되고, 그 뒤 우리의 뇌세포는 성장과 동시에 연접한 주위 뇌세포들끼리 신경 연결을 만들어 신경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한 가지 흥미로은 사실은 우리 뇌의 기능 및 역할이 마치 컴퓨터의 그것과 여러 면에서 흡사한 점이다. 엄마의 태중에서 시작된 신경계의 형성 및 뇌 발달, 그리고 그 결과로 만들어진 뇌실질은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와 비슷하고, 학습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그 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메모리(REM)'와 비슷하다. 측두엽(Temporal Lobe) 안에 있는 해마(Hippocampus)가 그러한 기능을 한다. 그리고 저장된 내용들을 순간순간 불러들여 활용하고 이해하는 속도는 "CPU"와 비슷하다. 이는 우리 뇌의 전두엽(Frontal Lobe) 기능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뇌가 컴퓨터와 다른 점은 컴퓨터는 기능의 확장과 향상을 위해 새로운 부품을 설치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그에 반해 우리 뇌의 메모리와 CPU는 굳이 교체를 하지 않아도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집중해서 잘 사용하면 점점 더 그 기능이 확장되고 향상되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 뇌의 메모리와 CPU를 확장시키고 향상하는 방법은 바로 "반복학습 (repetition)"이다. 바로 반복학습을 통해 우리 뇌는 뇌신경들끼리에 새로운 연접 (synapse)를 형성하여 새로운 network를 이루게 된다. 그리고 집중력을 가지고 새롭게 형성된 network를 반복 사용하면, 신경전달의 속도가 빨라져 우리 뇌의 정보처리 속도도 향상되는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의 영어에 대한 CPU를 향상하고 메모리를 넓히고자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1) 매일매일 모닝스페셜에서 나오는 25분 남짓의 방송을 듣고 녹음 후 이를 MP3에 저장한다.
2) '받아 적기'를 통해 얻어진 원고를 들고 그날의 방송 내용을 듣는다.
받아 적기를 하지 않고 들으면, 전혀 집중이 안되고 진행자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 받아쓰기 과장을 통해 우리 뇌에 그 내용이 저장되고 이해력이 생기게 되므로 반드시 받아 적기 후 들어야 한다.
3) 나 자신을 영어의 세계에 몰입하고자 진료시간 외에 계속 듣는다.
출퇴근 시에나 화장실을 갈 때나 식사를 할 때나 어디를 가던지 그날 방송 녹음한 것을 계속 듣는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MP3에 연결된 스피커로 전날 녹음하고 받아 적은 내용을 계속 듣고, 샤워할 때도 듣는다.
4) 24시간이라는 제한된 하루이기에 다른 사람들과 한국말로의 대화를 최대한 줄이고, 나만의 영어세계 속에 나를 던진다.
이렇게 하다 보면, 처음에는 아주 많은 집중력을 요구하면서 들어야 원어민들의 대화가 들리고 이해가 되지만, 점점 그 집중력 요구도는 줄어든다. 즉 점점 영어의 정보가 뇌에 기억이 되고, 영어에 대한 신경회로가 형성되면서, 나중에는 조금만 집중하여도 그들의 대화가 들리게 되고, 이해가 되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집중해서 들어야 하고, 반복해서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녹음의 팁을 드린고 싶다. 모닝스페셜 프로그램 특성상 간간히 한국말로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까지 녹음해서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들으면, 그 한국말까지 뇌에 기억이 된다. 그래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G녹음기를 틀고, 진행자가 한국말로 설명하는 부분이 나오면, 녹음을 일시 중지를 하고, 영어로 다시 진행을 하면, 다시 녹음기를 실행하도록 한다. 그렇게 하면, 모닝스페셜 녹음은 오직 영어만 나오도록 편집이 된다. 하지만 최근 향상된 G녹음기에는 자르기, 붙여 넣기 등이 있어 편집이 용이해졌지만, 한번 녹음하고 나면, 다시 편집하기에 번거롭기 때문에 한 번에 집중해서 듣고, 편집하면서 녹음하기를 권장한다.
2004년 32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시작한 독학 영어 공부 그리고 3년간의 '모닝스페셜' 받아 적기와 함께 공개방송 등을 열심히 따라다닌 결과 2012년 어느 날 필자는 '모닝스페셜'에 게스트로 출현하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이 글을 통해 짧게나마 이현석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다음은 "원어민처럼 발음하기"에 대해서 나의 브런치를 펼쳐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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