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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atha Jun 03. 2022

비올라 다 감바의 매력을 알아보아요!

6월 3일 (1660) 비올라 다  감바의  거장 솅크가  세례받은 날

362년 전 오늘

1660년 6월 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요하네스 솅크(Johannes Schenck, 1660-1712)라는 이름의 남자아이가

가톨릭 세례를 받았습니다.      


당시 암스테르담은 종교개혁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고, 가톨릭의 세력이 약했기 때문에 이날의 세례는 비밀리에 치러졌다고 하네요. 솅크는 실력 있는 비올라  감바 연주자  작곡가로 성장했고, 30 후반 독일 뒤셸도르프로 건너가 궁정 음악가로 인정받으며 평생을 살았습니다.      


요하네스 솅크의 음악 듣겠습니다. 비올라 다 감바 작품집 <라인 강의 정령>(Le Nymphe di Rheno)에 들어 있는 두 대의 비올라 다 감바를 위한 소나타 12번 중에서 '알레그로-프레스토'입니다.


https://youtu.be/-hUbMBgVv2w

요한 솅크의 비올라 다 감바 작품집 <라인 강의 정령> 중에서


다소 생소한 악기 비올라 다 감바 두 대만으로 전개되는 바로크 음악, 어떻게 들으셨나요? 바올라 다 감바는 바로크 현악기를 이야기할 때 바이올린만큼이나 중요한 악기입니다. 이름이 길어서 ‘비올’(viol), 때로는 ‘감바’(gamba)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하는데요. ‘감바’는 이탈리아 어로 ‘다리’라는 뜻이고요. 그래서 비올라 다 감바는 악기를 무릎 사이에 놓고 다리로 지탱해 세로로 세워서 연주하는 게 특징입니다.  


얼핏 보기에 바이올린 족 악기와 비슷하게 생겨서 종종 바이올린 족 악기의 전신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비올라 다 감바는 바이올린 족 악기와 엄연히 구별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그 모양도, 줄의 수도, 활을 잡고 연주하는 방법도 모두 다르죠.      


우선 외형을 보면, 악기의 어깨 부분이 바이올린처럼 둥글지 않고 경사가 급한 것이 특징이고요. 바이올린 족 악기보다 약간 더 통통한 느낌을 주는데요. 옆에서 보면 확실히 악기 앞판이 바이올린 족 악기보다 더 불룩한 형태로, 앞판과 뒤판 사이의 깊이가 훨씬 더 깊습니다.  줄 수도 다섯 개에서 일곱 개 사이로, 네 줄인 바이올린 족 악기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악기 지판도 그 폭이 더 넓죠. 지판 위에는 기타나 류트 같은 악기에서 볼 수 있는 ‘프렛’이 있는데,   이 ‘프렛’은 거트현으로 감아 놓은 형태로 되어 있어서 밀어서 음 간격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비올라 다 감바의 몸통은 바이올린보다 훨씬 얇고 가벼운 나무로 만드는데, 그래서 소리와 울림이 훨씬 더 가벼운 것이고요. 사운드 홀도 바이올린 족은 알파벳 소문자 f자 모양인데, 비올 족은 C자 모양으로 되어 있고요.  한편, 활도 바이올린 족 악기는 손등이 위로 향하도록 잡는데, 비올 족 악기는 손등을 아래로 향하게 쥐고 연주합니다.       


바로크 시대 사람들은 비올라 다 감바의 소리가 매우 고상하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이올린’은 처음 등장했을 때, ‘시골 악사들이나 연주하는 악기’라고 폄하됐었지만, ‘비올라 다 감바’는 지식인과 상류층 사람들이 늘 옆에 가깝게 두고 싶어 하는,  ‘친구’ 같은 존재로 대우를 받았다고 하네요.


바이올린 족 악기들이 악기 크기와 음역에 따라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 베이스로 나뉘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올 족 악기도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작은 크기에서 큰 크기 순으로, 다시 말해 높은 음역에서 낮은 음역 순으로,  트레블 비올, 알토 비올, 테너 비올, 베이스 비올,  이렇게 네 종류가 가장 기본이고요. 여기에 트레블 비올보다 크기는 더 작고 더 높은 음역을 담당하는 ‘빠르디쉬 드 비올’(Pardessus de Viole)이란 악기도 있고요.  ‘비올로네’라고 해서 베이스 비올보다 더 낮은 소리를 내는, 더블베이스 비올도 있습니다.  이 여러 크기의 비올 중에 특별히 ‘베이스 비올’을 가리켜 ‘비올라 다 감바’라고 부릅니다. 위에 설명했던 것처럼 ‘감바’라는 말엔 악기를 다리 사이에 놓고 연주한다는 의미가 있고, 작은 비올이건 큰 비올이건 모두 다리로 악기를 지탱하고 연주하기 때문에,  사실 모든 비올 족 악기가 ‘비올라 다 감바’이지먄, 이미 17세기부터 ‘비올라 다 감바’라고 하면 보통 ‘베이스 비올’을 의미했다고 하네요.


바로크 시대 비올라 음악의 거장인 요한 솅크의 이야기로 시작해 오늘 제 이야기가 너무 길었네요. 비올라 다 감바, 즉 베이스 비올을 설명하는 매우 아름답고 유익한 영상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연휴 시작이네요. 음악과 함께 평화로운 휴일 보내세요.


https://youtu.be/5_SOIMHYeu4

비올라 다 감바를 설명하는 매우 아름답고 유익한 소개 영상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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