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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KTUS Apr 11. 2017

당신은 '있었다'


당신을 만나 나의 삶은 참 아무렇고 공교로워졌다.


당신이 떠나고, 그 후로 참 오랜 시간동안,

문득 내 주위로 흐르는 공기가 공교로울 때가 있었다

아주 사소한 움찔거림 같은 것이었지만.


낭만적인 사랑의 시작도 잊었다.

다만 당신이란 사람이 내게 '있었다'. 시간이 흘러서는 그것 뿐이더라.


이제는 아무렇지 않지만, 공교롭게도 여전히 그 사실이 내게 남아 '있다'. 


당신이 그립지 않다. 다만 믿기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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