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게
방이었다가
문이었다가
창이었다가
틈이었다
네가 내게
방일 때도
문일 때도
창일 때도
틈일 때도
변함 없이
나는 서성였다
이리저리 흩어진 나의 발자국들
너를 향한 걸음을 세면
너는 언덕이 되고
이내 해가 저물 녘이 된다
너는 나의 녘이다
녘이란 말에는 방향과 공간과 시간이 묻어 있어
네가 저문 녘에 아직도 끝나지 않는 것이 있다지
섭작가. 당신에게 한 줄 위로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