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KTUS Feb 24. 2019

램프 하나를 들고

네가 잠든 사이에

램프 하나를 들고 기나 긴 사막을 걷는다


사막은 눈 앞에 거대한 선으로 놓인다

바람에 쉽게 일렁이고 흐트러진다  


너라고 불리는 이 황량하고 쓸쓸한 언덕

언젠가 그 길을 걸었던 사람일 수 있다면

나는 어떠한 무모함도 무릅쓰고 싶다


나는 길 끝에 펼쳐진 까만 밤으로 가서

꺼지기 직전의 램프 불빛을 하늘에 걸어 두겠다


끝내 너의 풍경에 걸린  되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리운 이름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