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KTUS Mar 16. 2020

서른 하나에게

진짜라고 믿고 싶었던 가짜들 중에서


진짜는

꼭 이렇게 나를 해치고 나서야

나를 무력하게 만들고 나서야 발견돼


사랑은 맞닿은 접점이 아니라

서로가 중첩된 일상과 생각의

면적이고 부피란 것도 오래 깨닫는 중이야


서로가 서로에게 세상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봄밤의 면적과 부피로 펼쳐져 보는 것이 진짜가 아닐까


서서히 짙어지는 밤을 가라앉히며

다시금 아주 오래 깨닫는 중이야

매거진의 이전글 조의 맛을 느낄 확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