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_ 삼백십오도

by KAKTUS

1.

모든 발돋움하는 것을 사랑해


돋움의 순간

발이 구부러지고 힘이 쏠리지

무언가 열정적이잖아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하여


내가 사랑했던 것은

지면으로부터 떨어진 사십오도였어

너의 고유한 사십오도


2.

수성과 달과 금성이 나란히 놓인 저녁

우연이라고 생각해?

우리의 낮과 밤은 연결고리를 잃고서

어느 해변에 버려져 있을까


오늘은 덕분에 참 많이 웃었어

운전연습도 했지

내가 사랑했던 사십오도를 위하여

그것은 이제 온도여야만 해 그리고 속력이여야만 해


3.

내가 당도하는 그곳에 너는 없어야 해

사십오도 바깥에 머물러 줘

이 밤을 지나 나는 해변으로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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