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KTUS Mar 30. 2017

무색 無色

1.

이른 밤 홀로 깨어

가장 먼저 후회했다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다


이처럼 다시 만나는 것이었다면

그때 후회를 해놓을 걸

자신만만하게 후회하지 않았던 것이

무색한 밤이다 끝단이다


2.

알싸하여 코끝에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

이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다


공허는 폐허의 육체를 가졌다

생활은 안을 수 없는 거리를 가졌다


코끝의 공기를 호흡하며

과연 무색무취한 밤이다


3.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여전히 사랑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선인장이 죽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