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라고 할 수 없는 잔물결들이

by KAKTUS

사랑이 저지른 것이 문제였다

사랑을 저지른 것이 문제이기도 했다


검열도 없고 무단으로 저질러 버릴 수 있는 그 일을


돌이킬 수 없을 때는

이미 가뭄으로 갈구하며

냉해 입은 마음과 끌려 다니는 몸을

마구 저지르고 다닌 후였다


사랑의 해일이 일어나는 줄 알았으나

실은 파도가 가물어 갔다 점점점 점점


문제는 더 이상 그 폐허 된 가뭄이

책임지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정말 두려웠다고 말할 걸


그토록 사랑 받고 싶었으나

사랑 받기 두려웠다고

오래도록 품어 왔던 두려움을

진작에 모두 말해버릴 걸


.

.


물결조차 일지 않은 것은 아니나

오랜 시간을 계속 지켜보아도

파도라고 할 수 없는 잔물결들 뿐이었다

이전 11화뼈 아프게 못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