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렴 상관없다
나도 커피의 맛을, 나도 나를, 나는 너를
아직 잘 모르겠다
너를 알고 싶어서 깊은 눈으로
너의 눈을 지나 깨끗한 피부를 지나
너를 깊숙이 바라보았다
무언가라도 건지고 싶어서
네 안을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 한 마리라도 말이다
커피의 맛을 모른다는 네게
그래도 커피나무 한 그루를 선물한다
네게 커피나무 한 그루를 심고 나서
나는 그것이 열매를 맺고 또 질 때
상실의 향기를 가질 때 너를 잊겠다
그때까진 어떻게 계속 너를 상실해 보겠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