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림]

육신의 장막

by 선주

로마서를 읽고 있습니다.

구약은 역사를 공부하듯이 사건별로 연대별로 묶어 정리하니 머리 속이 깔끔해지는것 같습니다.

신약은?

한 장을 여럿날 읽어보아도 정리가 돼지 않고 생각의 벽에서 튕겨나가는것 같습니다.

올해는 반드시 신약의 맥을 짚어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4대 복음서는 필사를 하고 로마서는 분량에 연연하지 않고 읽고 있습니다.


우연히 일기장을 꺼냈습니다.

[24.9.23일]

학문이 부족한 자가 적은 로마서 7장이 거기 있었습니다.

내 안에 성령이 계신것을 확인받은 것 같습니다.

성경 속으로 한 걸음 하나님께로 한 걸음 다가간 오늘입니다.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롬7:23~24) "



옷이 땀에 젖는 것은 당연지사고 팔뚝은 해볕 알레르기로 돌기같은것이 약을 바르면 내려갔다 해볕을 받으면 올라왔다를 반복하더니 이제는 때가 앉은듯이 거뭇거뭇해졌습니다.

혹독한 여름 더위에 얼마나 간절히 가을을 기다렸는데

큰 비 한번에 이렇게 쉽게 온도가 내려가 버리니 허무함마저 듭니다.

덥다 덥다 하던때가 엊그제인데 오늘 새벽엔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냉기에 차렵이불을 끌어다 덮었습니다.


홀로 깬 새벽시간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덥다했다 춥다했다 이 육신이 아니여도 이렇게 호들갑을 떨었을까?

병들고 늙어지고 배고프고 춥고 덥고....육신이 느끼는 이것들이 아니였다면 죄의 많은 부분에서 자유했을것 같습니다.

바르고 칠하고 먹이고 다듬고 이 육신의 장막에 생의 거의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했는데, 날씨 만큼이나 허무합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하나님의 계획하심도 결국에 영적인 것에 촛점이 맞춰져있을것인데 육신의 고통이라는 볼모가 있어 하나님과의 교통이 자유할 수만은 없습니다.

하나님과 제대로 만나려면 그래서 육의 것을 넘어선 골방의 집중이 필요합니다.


세상의 어떤것과 접촉하지 않은 시간!

새벽 첫 시간을 다시 하나님께 내어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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