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는 산타클로스와 반짝이는 재질로 만든 트리로 장식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20대에는 친구들과 거리에서 울려 퍼지던 캐럴이 좋았다.
결혼 후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성탄절을 보냈다.
아이들이 각자 친구를 만나는 성탄절이 되자, 문득 부모님이 보였다.
군위에 혼자 계신 장모님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1박 2일로 출발했다.
아내가 묻는다.
자기 부모님 집에 가는 것보다 처가에 가는 게 더 좋으냐고.
솔직히 장모님 집에 가면 세상에서 제일 편한 휴식이 기다린다.
30년 넘게 갈비집을 하시다 10년 전에 접으셨지만, 지금 내려가도 꼭 한우를 준비해 두신다.
장모님은 그렇게 힘든 인생을 사셨는데도 누군가의 탓을 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못해줘서 항상 아쉬워하신다.
장모님과 보낸 크리스마스는
성탄절에 받은 가장 큰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