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운알못은 아닙니다.
나의 오하운(오늘하루운동)에 대한 이야기
나는 원래 운동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초중고를 통틀어 체육시간이면 소극적이 되고, 특히 공이 나에게 날아오는 운동은 무척 싫어했었던 아이였다. 그나마 참고 뛰기만 하면 되는 오래 달리기는 지구력으로 버틸 수 있었다. 대학 때도 운동이라는 것을 해본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나마 관심을 갖고 스스로 해보게 된 운동이 요가와 자전거 타기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몸이 축나다 보니 여기저기 아프기도 하고 평생 처음 스스로 운동을 해야겠다고 느끼게 되면서 선택한 것이 요가였다.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요가원을 다녔는데, 그때 했던 요가는 정말 릴랙스 요가 스타일이어서 거의 숨쉬기와 스트레칭 정도 수준이었다. 호흡에 집중하고 정신 수련하듯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선생님들도 요즘처럼 팬시한 요가복을 입지 않았고, 개량 한복 같은 것을 입고 가르쳤던 것이 지금 생각하면 색달랐다. 그래도 그때는 그 요가원이 너무 바빴던 회사일에서 벗어나 잠시 힐링을 할 수 있는 안식처 같았다. 임신했을 때 임산부 요가 특강을 찾아가서 수업도 들었었고, 출산할 때 그때 배운 복식호흡으로 산통을 참을 수 있었다. 그 후로도 가능한 상황이면 요가를 꾸준히 찾아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요가 실력은 그저 그런 정도의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마지막으로 다녔던 요가원의 회원들을 보면 매일 요가원에 오고, 몇 시간을 연속으로 참석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어려운 동작도 척척 잘하는 분들과 비교하면, 일주일에 두 번 잘하면 세 번 겨우 참석하는 나의 실력은 왕초보 단계일 수밖에 없었다. 안 되는 동작을 더 연습하고 악착같이 해봐야겠다는 마음보다는 그냥 한 시간 열심히 하고 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었던 것이다. 이사를 오고 나서 한동안은, 요가를 안 하면 몸이 찌뿌둥하여 동영상을 따라 하며 꾸준히 해왔었다. 어느 순간 그 또한 게을러져서 안 하게 되었는데, 최근 다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불타올랐다. 이번에는 좀 제대로 한 단계 수준을 업그레이드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천천히 두 다리를 하늘로 들어 올리며 머리 서기를 멋지게 해내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자전거는 유일하게 내가 스스로 산 운동기구이다.
내가 처음 자전거를 샀다고 주변에 말했을 때, 바구니가 달린 그런 여성스러운 자전거를 살 것을 예상했었는데 아니어서 의외였다는 반응이었다. 그때 나는 미니벨로에 꽂혀서 내가 살 수 있는 금액 안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진 주황색 미니벨로를 샀었다. 주말에 혼자서 호수공원 한 바퀴씩 돌고 나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다. 바퀴는 작았지만 십 년이 넘도록 너무 잘 달려준 자전거였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세 번째 자전거를 바꿔줄 동안 나의 미니벨로는 그대로 나와 함께 였다.
자전거를 많이 타면 탈수록 조금 더 멀리 그리고 빨리 달리고 싶은 욕망이 생겼고, 최근 남편과 나는 벼루고 벼루다가 로드 자전거를 장만하였다. 늦봄부터 늦가을까지 주중에는 야간 라이딩을 매주말은 외각으로 라이딩을 갔다. 코로나로 발이 묶인 답답한 생활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숨 쉴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한번 출발하면 출발점으로 되돌아와야만 하는 자전거 타기는, 새로운 코스를 도전해 보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어쩔 수 없이 넘게 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 수 있었던 것 같다. 혼자 탔다면 요가를 했던 것처럼 힐링을 목적으로 타는 것에 의미를 두고 설렁설렁 탔을 것인데 가족과 함께 하면서 나의 엔진(허벅지 근육)은 성능이 좋아졌다.
남편은 최근 등산에 관심을 가지며 등산 마니아인 동료와 몇 번 등반을 하고 오더니, 나를 또 데리고 가야겠다며 등산 장비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캠핑장비는 형님네에서 한가득 받아다가 베란다에 쌓아둔 상태이다. 등산, 캠핑, 자전거를 번갈아 가며 하면 지루하지 않고 좋겠다며 열심히 알아본다. 뭐든 한번 꽂히면 파고드는 성격이어서 나는 믿고 따라 하면 된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운동에는 젬병이었던 내가 참 많이도 발전했다. 이제 나는 운알못(운동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지금은 하루라도 운동을 안 하면 안 될 정도로 많이 걷던, 계단 오르기를 하던, 집에서 요가를 하던, 꾸준히 몸을 쓰고 있는 내가 신통방통하다. 건강한 습관을 더 즐겁게 그리고 좀 더 레벨업 해가면서 꾸준히 지켜가려 한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이렇게 글로 쓰면서 기억을 저장하고, 더 소중하게 여기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