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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40도가 넘던 날.

엄청나게 더웠던  발로 대충 찍은 저녁 식사 사진.

샌프란시스코 베이 쪽 기온이 섭씨 40도가 넘었던 .
점심은 어찌어찌해 먹였는데 컨디션이 바닥인 데다가 날씨까지 더워 늘어져 있다가 시판 막국수와 에어 프라이어 안에서 너무 구워 갈색이  시판 만두로 대충 때운 아이들 저녁.

오이채를 많이 썰어 뒀는데 그릇 안에서 보이 지를 않는다.
야채 고명을 국수 위에 던져뒀나 보다. 
예쁘게라도 올려줄걸 사진으로 보니 너무 맛이 없어 보인다. 

엄마 컨디션 체크하며  먹어준 아들들이 너무 고마웠던 너무나도 가벼운 저녁 식사  

낮에 점심을  먹은  아들이 눈을  감는 예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나이가 드니까 콩나물이 너무 맛있어지는 것 같아. “

잠깐잠깐 예쁘고 길게 얄밉지만 아직은 아주 가끔 깨물어 주고 싶게  예쁜  아들.
기분이 좋아 웃을 때는 작은 눈이  작아지는, 엄마 눈엔 귀여운  쉐이.

나이가 드셔서 콩나물 무침이 너무 맛있어진  스물두 살  아들과  청소 중에 잔소리를  했더니 엄마에게 삐져 입이 댓 발 나와있는 열일곱 살 작은 아들.

 아들과 함께  펄펄 끓게 더웠던 일요일.
오래된 집에 오래된 에어컨이  소리 내며 열일 했던 하루가 지나갔다.

내일은   더우려나.

갱년기 들어서니 순간순간 체력이 훅 떨어진다.

체력이 떨어진다’라는 말이 민망한 덩치라 누군가 들으면 웃을 수도 있겠지만 한순간 기운이 쯕 빠져서 한참을 누워 있어야 다시 움직일 만 해진다.


기운이 빠지는 만큼 살도 좀 빠져주면 감사할 텐데..  

빠지라는 살은 꿈쩍도 안 하면서 서글프게 기운만 빠져간다.

이래 저래 서러운 갱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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