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가 모여 시간이 된다.
모노톤의 순간들이 모여 찬란한 오늘이 된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화려한 ‘총천연색’ 하루는 이런 ‘무채도’의 짧은 순간들이 조금씩 색이 묻으며 수없이 쌓여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저번 주에 주문한 커피가 어제 도착했다.
프레쉬하게 로스팅된 블루버틀 에티오피아 빈은 고노 드립퍼를 만날 때 제 향을 맘껏 뿜어낸다.
향기로운 커피 한잔 앞에 두고 고요함을 즐긴다.
아들놈들이 다 자라니 어릴 때와는 달리 집이 절처럼 조용하다.
물론 한놈은 운동하러 나가고 한놈은 아직 취침 중이라 더 적막하다.
다 큰 아들들 육아.
딸 키우는 것처럼 잔재미는 없지만 꽉 찬 안정감이 있다
전쟁터 같던 아이들 어린 시절을 견뎌낸 보상 같은 감사한 평화로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