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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싱어 올스타전

화요일의 행복.

월요일 밤 잠들기 전부터 설레게 만드는

“팬텀 싱어 올스타전”


내가 사는 곳은 한국 마트도 가깝고 한인 커뮤니티도 워낙 잘 되어 있는 데다가 한인 성당을 다니고 바느질 그룹이나 도자기 그룹 멤버들도 다 한국 사람들이라 한국 생활과 크게 다름이 있지는 않으나 ( L.A는 아닙니다만...) 다만 하나, 공연 관람이 쉽지 않은 게   - 물론 샌프란시스코나 산호세에 멋진 공연들이 많았으나 도시는 무섭... 영어는 더 무섭.... 시설에 비해 너무 비싼 관람료는 더 더 무섭...-  아쉬운 부분 이었는데 앱으로 방송을 스트리밍해 볼 수 있었던 팬텀 싱어 시즌 3부터 이 올스타전까지 편하게 소파에서 아니면 식탁에서 이렇게 훌륭한 공연을 볼 수 있어 몇 달이 참 행복했다.   

여름에 한국에 갈 때 혹 이 들 중에 콘서트를 하는 그룹이 있다면 꼭 가 보고 싶은 바람이 생긴다.


비보잉하는 테너를 볼 수 있었던 흉스프레소의 “bella ciao”

넷플릭스에서 “종이의 집”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공연.

끼 많은 뮤지션들의 퍼포먼스로 밥 먹는 아들 앞에서 춤까지 들썩들썩 추고 말았다.

트로피를 훔쳐 들던 피날레는  저절로 박수를 치게 만들었다는...

한없이 귀여워 보이는 테너 이 동신.

어머니 왜 이러시냐며 눈을 동그랗게 뜨는 더 귀여운 큰 아들.


지난주에 확실히 팬으로 입덕 한 에델 라이 클랑의 “보통날”

GOD의 원곡보다 훨씬 나은 공연.

사. 랑. 해. 요 이 충주~~.

라테 한잔과 함께 혼자 촉촉했던 짧은 시간.


햇살은 화창한데 창문을 여니 찬 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살짝 으슬으슬할 때 좋은 라떼 한잔.

이렇게 라떼를  마실 때면 상현동 성당 카페에서 봉사하던 때가 생각난다.

쌀쌀한 날에 에스프레소 투샷으로 라떼를  만들어 마시며 내다보던 성당 뒷산.

지금쯤 그 산에 연둣빛 봄이 무르익고 있겠다.

마음이 내 몸을 떠나 머물다 오는 곳.

이번 여름엔 그곳에서 그리운 이들과 함께 할 수 있겠지.


지나간 시간을 부여잡고 살고 있는 시골 아줌마.

끌어안을 추억이 더 늘었다.

이제 막을 내려가는 팬텀 싱어 올스타전.

돌려보고 돌려보고 또 돌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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