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예순여섯. 잠에 들다

오늘도 살아간다

by 선량한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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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의 무덤 앞에서」


'헙.'


모든 숨이 멈춘 듯한 습기 가득한 여름의 한 중간,

1분 전의 일도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안개인지, 매연인지, 먼지인지 모를 것들이

한데 섞여 내 피부와 눈과 코를 자극한다.

체온이 오르고 손발이 식는다.


자고만 싶다.

시계 따위 시간 따위 목표 따위 접어두고,


무뇌 상태의 캡슐 속에서 신선한 산소라도 마시며

시간을 그저 그렇게 흘려보내고만 싶다.


안정적인 삶을 추구한다는 건 결국 그런 게 아닌가.

가사 상태의 당신들과 난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을까.


그래도 살아가려니 잠들밖에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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