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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서른하나. 작은 화면 안의 큰 세상
어머, 나 고3인 줄
by
선량한해달
May 23. 2019
「딸, 어깨 좀 펴」
아무도 시킨 적 없건만 한 달이 넘게 1일 1드로잉을
실천하고 있다.
소재 고갈과 아픈 어깨로 고민하며 꾸역꾸역 획을
더해가는 내 등 뒤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딸, 이거 봐. 어깨 좀 펴."
"오, 엄마 나 고3 같은데?"
잔뜩 웅크린 어깨와 머리를 감싼 손이 애처로운
어딘가 낯선 뒷모습이 말을 걸어온다.
'너도 참 가지가지하느라 고생이다.'
정말 그렇다.
글과 그림에 재미가 붙어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는데
,
특히 그림을 그릴 때는 온몸의 근육이
긴장한다.
작은 핸드폰 화면이 캔버스를 대신하다 보니
한껏 웅크린
자세로 힘을 주지 않으면 제대로 된 선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수험생 시절 나를 괴롭혔던 근육통이 찾아왔지만
내가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여
바보스럽게도 약간의 뿌듯함마저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적나라한 내 뒷모습을 보니 틈틈이 어깨를 펴고
맨손 체조라도 해야겠다 싶다.
온 힘을 기울이고 싶은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가 뒤따라야 한다.
더 좋은 그림을 그리고,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템포를 늦추고 여행을 다녀와야겠다.
어깨를 펴고, 건강하게. 계속.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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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과정 속에 생각을 담다.' 다양한 울타리 안에서 방황하며 머물다 갈 사람, 감성 담은 글과 그림을 연재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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