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쓰나미와 COVID
쓰나미가 쓸어간 함반토타, Jade Green 호텔에서 함반토타 타운을 향해 걷고 걷고 또 걷고, 결국 몇 가지 확인하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함반토타는 랑카의 남부 해안도시로 예전부터 스리랑카 관광지로 유명했었다. 그 어느 곳보다 한적하고 조금만 벗어나면 인도양 그 망망대해가 한눈에 펼쳐지는, 눈만 감으며 떠오르는 그 멋진 광경의 함반토타는 관광지로 추천되기보다 휴양지로는 손에 꼽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다. 근처엔, 카타라마(Kataragama)라는 불교, 힌두교, 원주민인 베다족의 가장 유명한 성지가 있고(카타라가마 방문 얘기는 다른 기회에 소개할 예정이다), 분달라, 얄라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스리랑카의 여유 있는 가정에서는 휴양지로 선택되는 그런 곳이었다.
그 당시는 호텔 가격이 만만치 않아 평범한 가정에서는 엄두도 못 내는, 외국 관광객이나 나름 가진 자들만이 찾을 수밖에 없어, 그런 불평도 간간히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랬던 곳인데, 단 한 번의 엄청난 자연재해가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사라지게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BRI(Belt and Road Initiative)-일대일로(一帶一路)에 의해 함반토타는 중국차관에 의해 건설되었고, 초기 운영수익이 낮아져 부채상환이 어려워져 항만지분 70%,를 중국에 매각하고 99년간이나 임대계약을 체결한 개발도상국을 향한 부채 함정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으니,
한때 내 마음 깊숙이 푸르게 자리하던 가장 찬란한 하늘과 끝없이 펼쳐지던 바다는 오래전에 빛을 잃었고, 그곳은 더 이상 화려한 관광지로서도, 꿈같은 휴양지로서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쓰나미 이후 어려움을 겪던 호텔은 COVID를 지나면서도 회복되지 못하고 멋진 호텔들은 어느새 문을 닫아 버렸고, 그나마 나름 규모 있던 Jade Green Hotel 만 유일하게 남아 휴양객과 이방인을 맞았다. 다행이 나 경우도 손님이 뜸한 때라 다행히 좋은 가격에 머물 수 있었다.
지난 회차에서 Alokapura 로드의 첫 번째 하숙집 바로 옆 그 멋진 호수로 바닷물이 역류해 모든 것을 쓸어갔고, 두 번째 집주인의 마도로스 무용담과 보석광산의 경험을 얘기할 때 그 빛나던 눈 빛은 코로나로 인해 더 이상 볼 수 없었고, 남겨진 두 가정의 가족들은 어디로 이사를 갔는지 만날 수 없어 못 내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해변가를 찾게 되었다.
여행객이나 휴양객들 마저 즐겨 찾았던 유명한 함반토타 Beach, 그 당시 틈만 나면 즐겨 찾곤 하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쓸쓸한 곳이 되어 버렸다. 언제나 작은 배들이 정박하고 그 배들이 잡아온 바다의 생선을 해변가 근처 fish market이 열리고, 그런 살아있는 현장이 그리울 때마다 찐한 비린내를 견뎌내며 찾곤 했었는데, 쓰나미 이후 fish market은 규모는 물론 건물도 없어지고 장소도 변해 그런 추억을 더듬기는 어려운 위치로 변해 버렸다.
결국 33년의 세월이 지나 다시 찾은 해변과 조금 떨어진 여러 마을은 다른 변화가 전혀 없었으나, 쓰나미가 지나간 흔적이 있는 곳은 상대적으로 너무 많이 변해버려 더욱 놀랐다. 33년간 정작 사람들로 인해 바꿔져야 하는 것, 바꿔야 하는 것들은 여전히 당당하게 묵은 때를 못 벗어내고 지켜 내고 있음에 내내 안타까움이 계속 깊어져 친구들 만날 때마다 그 마음을 전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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