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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창가의 토토

아이는 계속 묻는다, 그다음에는?

by 꿈꾸는 유목민

어떤 책에서 추천을 받았는지

아니면 이웃블로거가 추천을 해주었는지

'창가의 토토'라는 책이 예약 알림이 떠서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첫장부터 좋다.

토토는 초등학교 1학년인데,

기존에 다니던 학교에서 토토의 행동을 참지 못해

퇴학을 시킨다.


토토의 행동이란,

책상서랍을 계속해서 여닫은 일,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을 건일,

둥지안의 제비들에게 말을 건일등이었다.


우리로 치면 토토는 엄마를 따라

대안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교장선생님은 토토의 이야기를

무려 4시간동안 재미있게 들어준다.


창가의 토토를 읽는동안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에피소드를 읽다가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는데,

옆에서 책을 읽고 있던 아이가 무슨 이야기가 재미있느냐고 묻는다.


토토는 재래식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

밑에를 쳐다보는 바람에 아끼는 지갑을 떨어뜨리는데,

그 지갑을 똥통에서 찾는 이야기였다.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려고 하니, 재래식화장실을 본적이 없는

아이는 무슨말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어쨌든 읽어주고, 설명해주며

"책에는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아!"

라고 했다.


그 이후에는 자신이 읽던 책을 아예 뒤집어놓고

나에게와서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 무슨이야기야?를 계속 묻는다.


아이가 크면 이런 정서가 남을까?

엄마와 아이가 책을 따로 읽고 있다가

엄마가 읽는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엄마를 졸라서 이야기를 들었던 이야기.


그런 행복한 정서를 내 아이가 간직한 채 성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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