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야 포르투갈이야,

결심하다

by 꿈꾸는 유목민

원래는 제주에서 1년살기를 하려고 했었다.

아이가 어렸을때부터 항상 꿈만 꿔왔는데,

내년에 가자,

내년에는 꼭 가자,

내년에는 꼭꼭꼭 가자,

라며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양치기 아줌마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올해는 꼭 해야지 결심하며,

주변에 공표를 했다. 휴직하고 제주에서 살테야아아아아


작년 10월 일주일이 넘게 제주여행을 하면서 어디에 살지도 정해놓았다.

여행지에서 남편은 온순해졌고,

웃음이 많아졌고, 아이와 함께 너그러워졌다.


매일을 여행하면서 살 수는 없겠지만,

매일을 여행하는 것처럼 살 수 있다면,

그래, 아이가 더 크기전에, 사춘기가 오기전에, 나도 함께 아이와 미친듯이 놀아볼테야..

결심했어, 결심했어를 수 없이 반복했다.

돈 같은 현실적인 문제가 남아있었지만

하지 않은 결정이 가장 후회가 된다는 건 알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포르투갈이 나에게 다가왔다.

아.. 제주말고 포르투갈을 갈까,

포르투갈에서 1년살기는 어때?

포르투갈 1년 살기를 하기 위해 비자를 알아봤지만 절망적이게도 골든비자를 받는 이민 이외에는 그곳에서 아이가 학교를 다닐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석사과정을 하면서 하기 싫은 학위공부를 할 수는 없잖아?

포르투갈 이민을 이미 몸소 실천하신 '부의 속도'의 저자에게 연락을 했다.

친절하게 1시간동안 저자님께서는 포르투갈 이민에 대해서 이것저것 설명해주셨다. 본인이 이렇게 설명해도 그걸로 끝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나는 어떨것같냐고 물었다. 저자님은 그건 지나봐야 알수있다고 점쟁이 같은 말을 하셨다.


그래, 결심했어. 22년 2월에 포르투갈에 사전답사를 하고, 7월에 전세집을 빼서 8월에 포르투갈에 갈테야. 9월이면 아이 학기가 시작하니까, 늦어도 8월에는 가야지. 원래는 사전답사 없이 전세집 빼서 골든비자 받으려고 했는데 남편이 사전답사를 가야한다고 우긴다.. 그래.. 거기까지는 양보하자.

2월에 비행기표를 끊으려고 남편에게 전화해서, 대구에 계신 어머님에게 아이를 맡아달라고 말하라고 했다. 그런데 여기서 막힌다. 시부모님은 두분다 대구시에서 진행하는 시니어 일자리에 지원하셔서 안된다고 하신다. 아이를 데리고 갈까..빡세게 다녀와서 10일동안 자가격리하고 학교를 가야하는데, 그러면 3월2일까지는 도저히 못맞출것같다.


그래,, 또 결심했어.. 너무 서두르지 말자.

일단 아이는 학교를 다니고, 여름방학때 포르투갈로 사전답사를 가는거야!

거기까지 결심한 어느 날, 점심시간에 산책하기전 어느 블로그 글을 읽었다.


"제주에서 함께 할 가족을 구해요"

어?

작년에도 제주에서 함께 살 가족을 구한다는 블로그 공지를 동생이 나에게 전달해준적이 있는데, 벌써 1년이 지난거야?

블로그 글을 읽으면서,, 아.. 포르투갈 안갈꺼면 여기 신청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블로그 글을 끄고, 점심산책을 하러 나갔다. 윌라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걷고있는데 계속 그 블로그 글이 생각난다. 일단 오디오북이 귓속으로 전달이 안되니 끄고, 생각한다.


너,

원하는 게 뭐니.


- 다음편에 계속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긴박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