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는 독서
아이가 이틀전부터 코가 막혀하면서 밤에 계속 자다가 깨서 뒤척인다.
아이의 뒤척임에 엄마는 항상 예민한 귀를 열어놓아야한다.
코가 막혀 계속 깨길래, 부엌으로 나가서 코 뚫리는 스프레이를 가져다가 아이의 코에 발사하고, 코를 풀어주고 다시 재운다. 그 바람에 나는 홀딱 잠에서 깼다. 시간을 보니 새벽 3시 30분이다. 어차피 다시 잠을 청해봤자 잠을 다시 잘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조용히 밖으로 나와서 '밀리의 서재'를 서성인다.
'이동진 독서법'이 보인다.
읽으려고 몇주전에 서재에 뒀었는데 하며 지나가려는 순간.
블로그 이웃이 어제 말해준 '빨간 책방' 의 진행자이다.
바로 '이동진 독서법' 전자책을 읽어내려갔다.
술술 읽히지만, 그의 독서는 왠지 너무 어렵다.
책에 미친, 말 그대로 책덕후의 모습이다.
이런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 압도당하며 기가 죽는다.
열심히 독서하지만,
나의 독서는 왠지 독서가 아닌것같은 느낌이 든다.
마지막까지 다 읽자 그가 추천하는 500권의 책의 리스트가 분야별로 묶어져있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대부분의 책들은 내가 읽지 않은 책들이다.
제목을 들어보지 못한책이 훨씬 많았다.
한글소설쪽은 그나마 나았다.
그래 그걸로 위안하자.
어쨌든, 나는 부지런히 읽고, 열심히 나의 느낌을 글로 쓰고 있지 않은가.
책을 읽고 난 후 140자도 좋고 단 두세 줄도 좋으니 자신의 느낌을 글로 써보는 겁니다. 여유가 있다면 블로그나 SNS나 인터넷서점 리뷰로 길게도 써보는 겁니다. 쓰다 보면 다르게 말하는 법, 다르게 쓰는 법, 다르게 이해하는 법을 스스로 알게 됩니다. 자꾸 쓰다 보면 글은 스스로 제 길을 찾아가도록 되어 있거든요- <이동진 독서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