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귀호강
이모가 없는 이모네집에 갔다.
제주도에 가 있는 이모, 이모부의 딸인 사촌동생이 고양이와 살고 있는 곳이다.
저녁을 먹고, 오랫만에 TV앞에 앉아 있는데 '놀면 뭐하니'에서 콘서트를 한다.
남편이 말한다.
"당신이 좋아하는 가수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 나 특별히 좋아하는 가수 없는데?"
우와!!! 성시경이다!!!
오랫만에 본 성시경이다.
거기다가 성시경이 연이어 히트곡을 부른다.
내가 대학교 1학년때 태어난 사촌 여동생은 성시경이 뭐가 잘 생겼냐며, 성시경의 못생긴 얼굴이 목소리를 가두고 있다고 표현했다. 옆에서 성시경을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는 남편도 덩달아 사촌여동생 편을 든다.
아.. 상관없어..
나의 멋있는 그...
물마시는 것도 멋있는 성시경..
성시경이 "희재"를 부르자, 셋이 입을 벌리고 감탄한다.
"왜 제목이 희재일까?"라고 남편이 궁금해한다.
"몰라? 그 오빠 이상형있잖아.. 장진영.. 그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의 O.S.T잖아.. 장진영이 극중에서 희재였나보지..."
남편이 인터넷으로 찾아본다.
"맞네.. 국화꽃 향기에서 민희재네.."
오랫만에 본인의 이상형이 소환되자 남편은 추억에 빠진 표정이다.
나의 이상형이 나와서 남편의 이상형이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의 OST를 불렀으니, 오늘은 비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