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때 다른 운
오늘은 지금 살고 있는 집 앞의 초등학교에서 신입생들 대상으로 돌봄추첨이 있었다.
제주도에 가서 1학년을 보낼 아이긴 하지만 돌봄신청을 해 놨기에 추첨은 가고 싶었다. 아니 끝날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고, 제주도에 가기전까지 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돌봄신청 추첨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는 남편에게 추첨을 가라고 했고, 남편에게 카톡을 하자, 이미 이야기를 해놨는데도 남편이 묻는다.
"왜? 돌봄추첨하게? 제주도 가잖아"
카톡이 왔는데, 읽씹했다.
내가 간다고 하려고 했는데 괜히 심술이 나서 남편더러 와서 하라고 한건데, 남편은 이미 끝낸 이야기를 또 반복하게 한다. 내가 답이 없자 남편이 전화를 한다.
받지 않는다.
두번째 카톡이 온다.
"나 일이 바뻐 ㅋ 나 그리고 어차피 똥손이라서 당첨 안되"
나는 다시한번 읽씹한다.
남편에게 두번째 전화가 걸려왔다.
받지 않는다.
화가 난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나 혼자 육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럴때는 우리는 공동육아를 하는 것이라고 알아차릴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
"내일 점심시간까지 일 끝내고 내려갈 수 있도록 할게"
남편에게 카톡이 다시 온다.
나도 모르게 올라가는 입꼬리.
그새 풀려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왜 전화 안받았어?"
"응?? 삐져서" 내가 웃으며 대답한다
"왜?"
"알면서~ 내가 그래도 추첨한다고 했잖아~"
"아 그래? 점심시간전에 마치고 빨리 갈게"
"아니야~~ 얼마 안걸릴 것같아서 그냥 내가 다녀올게 ㅋㅋㅋ"
오늘이 추첨날이다.
1순위에서 4순위까지 4명이고, 5순위인 두자녀 이하 맞벌이 가정이 경쟁해야한다.
21명을 뽑는데 60명정도가 온것같다.
전에 살던 동네는 탁구공으로 한댔는데,,, 탁구공으로 하면 깊숙한 공을 뽑으랬는데...
우리 동네는 종이에 숫자를 쓰고, 그 종이를 통에 넣고 뽑는 방법이다.
나는 30번이었는데, 내 앞에 사람들이 대부분 불합격 표를 뽑아서, 나는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뒷번호 표를 뽑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똥손들"
왠지 20년, 21년 직장어린이집도 되고, 집앞에 좋은 어린이집도 되고, 국공립 어린이집도 되고, 숲 유치원도 된 나의 운빨을 믿어보며 뽑는 순간!!!
42번을 뽑았다.
피식 웃으며 나와서 남편에게 전화했다.
"오빠!! 나 42번 뽑았어!!"
"똥손이네?"
"하하하하"
서로 전화로 깔깔대고 웃고 끊었다.
그래 제주도에 가라는 계시야. 더 이상 의심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