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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유목민 Jan 28. 2022

엄마, 젊은 아빠 만들어준다고 했잖아

다음에 성공해~!

어제 오후에 주말부부를 하고 있는 남편에게 전화걸어서 금요일, 내일 오전부터 무척 바쁠 예정이니 오늘밤에 오라고 했다. 남편은 처음에는 곤란해하더니, 진짜로 밤 11시가 넘어서 왔다. 물론 나는 그때 아이와 자고 있었지만 말이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빠가 온 것을 확인한 아이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6시 30분에 잠이 깨서 아빠를 깨우기 시작한다. 남편은 아침에 유치원 셔틀 타는 곳까지 아이를 데려다주고, 오후에는 태권도복을 아이 셔틀 내리는 시간에 맞춰서 주고 왔다. 


셔틀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왔다는 남편은 기분이 좋다.

"태윤이가 셔틀에서 내리자마자 나한테 꼭 안겼어"


어쨌든 남편이 있는 날은 설겆이도 덜하고, 아이 챙겨주는 것도 나는 덜하게 된다. 

그래서 그랬다. 

금요일 아침부터 바쁘니 오라고 ㅋㅋㅋ


남편은 저녁을 먹은 아이를 샤워하기전에 꼭 잡고 손톱을 깎아준다. 

아이가 아빠한테 꼭 잡혀서 손톱이 깎이는데, 아빠의 머리를 보더니 나에게 소리친다.

"엄마~! 젊은 아빠 만들어준다고 했잖아!, 그런데 흰 머리가 아직도 있어!"

한달 전에 남편 머리 염색을 해주면서 아빠를 젊게 만들어주겠다고 한 것을 기억하는 것 같다.


내가 막 웃자, 아이가 다시 말한다.

"다음에는 성공해~!, 흰 머리 없애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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