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가 궁금해짐
회사 복지 중 하나가 초등학교 들어가는 아이가 있으면 책가방과 실내화를 선물로 주는데, 몇 가지 모델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된다.
그 가방을 고르고나니 여동생이 책가방 사진을 하나 보낸다
"언니, 태윤이 초등학교 입학선물로 이 가방 어때?"
"아~ 회사에서 가방 나와~ 마음 써줘서 고마워~"
그저께 친정부모님과 설 식사를 미리 했다.
친정 어머니가 20만원, 친정 아버지가 10만원을 주시면서
"올해 초등학교 들어가니까 꼭 좋은 책가방을 사렴~"
어제는 대구 시댁에 왔다.
시끌벅적한 저녁식사가 끝나고나서 자려고 누웠는데 어머님이 아이를 부르신다.
"태윤아~ 이 돈으로 좋은 책가방 사라~"
아이가 봉투를 가져와 5만원짜리를 꺼내보는데 계속 나온다.
도합 50만원을 보고 깜짝 놀란다.
동서가 아이이 세뱃돈으로 20만원이나 넣은 걸 보고 또 화들짝 놀란다.
나는 동서 아이들에게 5만원, 5만원만 세뱃돈으로 넣었는데
이 또 무슨 부담이란 말인가.
경주 숙소에 앉아서 나는 이것저것 하고, 아이와 아이 아빠가 숙소 밑에 오락실에 가 있는 동안 동서에게 상품권을 하나 보내면서 전화했다.
"동서~ 무슨돈을 20만원이나 넣었어~"
"아~ 가방 사라고"
하하하하하 웃었더니,
"왜 그걸로 가방 못사나" 라고 기죽어한다.
"아니 그게 아니라~ 가방은 이미 회사에서 나왔고~ 가방사라고 여기저기서 돈 받았다. 동서까지 합치면 도합 100만원이다!"
아이는 자신의 책가방을 산다는 말에 순순히 세뱃돈을 이미 나에게 헌납했다.
책가방은 2월중순에 배달 올 예정이니,
아이가 받은 세뱃돈으로 어떤 주식을 사줄까 고민에 빠졌다.
책가방은 그냥 아무거나 매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