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만 기다렸는데 ㅜㅜ
남편이 이번주에 강원도로 출장을 갔다. 화요일부터 금요일 출장이고 금요일밤에 예정대로라면 집에 오기로 되어있었다. 출장 가기 전 월요일에 회사에 확진자가 나왔는데 본인은 10초만 간단히 마주하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 괜찮다고 우기길래 자가 검진 키트를 사서 해보라고 했다. 일단 결과는 음성. 그런데 금요일 저녁에 전화를 하니 출장을 함께 간 사람이 자가 검진 키트로 했는데 양성이 나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본인은 다시 자가키트 검사를 해도 음성이니 괜찮다고..
당장 다음주에 건강검진도 있고, 아이 유치원졸업식에 제주도 입도하는 날까지 다 겹치니 조심할 수 밖에 없는데, 본인은 음성이 나왔다고 괜찮다며 집으로 오겠다고 해서 단호하게 오지 못하게 했다.
오늘, 토요일 오전에 남편에게 다시 걸려온 전화, 함께 출장간 사람은 PCR 검사에서 양성, 함께 출장간 사람들은 자가격리 시작. 양성인 사람과 4일동안 밥도 같이 먹고 이야기도 나누었을텐데 본인은 괜찮다고 우기고, 나는 밥을 같이 먹었으니 100% 당신도 조만간 양성이라고, 그러니까 오지말라고 우겼다.
주말부부라 토일은 남편이 아이와 놀아주고 나는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하는데, 아니 이번주는 제주도 갈 짐들을 싸야하는데... 집은 엉망이고, 설겆이 거리는 쌓여있고, 빨래는 건조기에 몇시간째 잠자고 있고, 아이와 하루종일 씨름하고 나니 하루가 갔다.
오전 6시부터 일어나서 같이 거실로 나가자고 쪼르고, 구슬치기하자고 하고, 라면 먹자고 하고, 영화 틀어달라고 하고, 팥빙수 만들자고 하는 아이와 함께 조금이라도 에너지 소비를 시키기 위해서 집앞에 있는 생태공원과 연결되어 있는 동산을 2시간동안 올랐다왔는데 왜 내가 지치는 거지...
내일도 이런 생활을 해야한다는 거지...?
그리고 제주도 가면 이런 생활을 계속 해야한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