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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의 불편함

부커상 인터네셔널 2020

by 꿈꾸는 유목민

20년 부커상 인터네셔널 최연소 작가의 작품, '그날 저녁의 불편함' 속에는 작가 개인의 이야기가 소설인것처럼 담겨져있다. 어떤 부분은 허구일것이고, 어떤 부분은 사실일 것이고, 어떤 부분은 또 왜곡된 기억일 것이다. 작가는 '그날 저녁의 불편함'을 오랜기간에 걸쳐 써내려가며 평생 흘려야할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조심히 짐작해본다. 울고 쓰고 뱉어내고, 삼키고, 다시 뱉어내고 본인의 모든 것을 걸고 이 작품을 세상에 공개했겠지.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이라는 연작소설이 22년 부커상 인터네셔널에 후보작으로 올랐다. '1차원이 되고 싶어'라는 소설은 약간은 가볍게 퀴어이야기를 했다면 '대도시의 사랑법'이라는 소설은 연작 네 편 모두 놀라울 정도로 동성애의 표현이 적나라했다. 사람들이 일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상처, 그리고 그 상처를 덜어내기 위해 쓰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세상에 공개한 작품일 것이다. 아니 실제로 박상영 작가는 작가후기에 본인의 모든 것을 걸었다고 밝혔다.

두 작품이 모두 부커상과 관련이 있어서 그렇게 읽혔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두 작품은 이야기의 소재도, 작가의 국적도, 말하고자 하는 바도 모두 다르지만 밝히기 힘든 상처를 세상에 내놓았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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