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떨어지고 있는 아이를 받다가 평생 불구로 살아야하는 아버지
아파트에서 떨어진 아이, 그리고 그아이의 부모와의 관계는 어떻게 흘러가야하는 것일까.
백온유 작가의 소설이었던 유원의 이야기였다.
그녀가 이번에 '페퍼민트'라는 장편소설을 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책을 구입했다기 보다는 책과 함께 딸려오는 굿즈인 사각 거울이 이뻐서 주문했다.
오늘 도착했는데 한 자리에서 다 읽었다.
이야기는 병상에 있는 식물인간 엄마를 간호하는 고3 아이의 시안의 시선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병원에서 시안은 오랫동안 보지못했던 해일을 만나고, 반가운 척 한다.
해일의 여동생 해원은 시안의 절친이었고, 해일 해원의 가족은 어느 순간 잠적해버렸다.
6년의 시간이 흐른 후 그들은 재회를 했다.
책에서는 코로나 대신 다른 질병을 이야기했지만 전염병은 해원의 어머니가 미국의 여동생 집에서 옮아서 왔고, 이내 시안의 가족들까지, 그 마을 모두 전염되었다. 해원의 엄마는 슈퍼전파자였던 것이다.
사회적 비난으로 참지못했던 그 가족은 야반도주를 하였다.
그런데 전염병의 후유증으로, 시안의 엄마가 식물인간이 된 것이다
그 곁을 6년이 넘게 지킨 시안과 시안의 아빠.
시안은 해원에게 접근한다.
그녀의 의도를 알 수 없다.
해원의 행복을 질투한 것일 수도 있고, 그녀의 살아도 죽어있었던 6년동안의 세월이 억울했을 수도있다. 그냥 누군가에게 화살을 돌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백온유작가의 전작 유원과 상당히 비슷한 구조를 가진 작품이다.
사회적인 문제를 담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언젠간 겪게될 가까운 사람의 돌봄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시안이 앞으로 행복하게 숨을 쉬며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해원도, 그녀의 탓이 아니라는 걸 알고 따로 또 행복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