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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유목민 Aug 26. 2022

부추를 나누고 부침개를 나누고

매일제주 184일차

어제 아이가 방과후를 마치고 반 친구들과 놀고 싶다고 하며 학교 놀이터로 뛰어갔다

아직은 햇볕이 따가운데 아이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신나게 논다.

미술학원에 가야할 시간과 숙제를 해야할 시간을 계산해서 30분후에 집에 가자고 했는데 아이의 입이 엄청 튀어나왔다. 더 놀고 싶다는 것이다. 

"아이스크림 사줄게!"

어라? 왠일인지 아이가 아무말 안한다. 평소같으면 너무 좋아할텐데 정말 더 놀고 싶었나보다.

집에와서 카드를 주며 나들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오라고 했더니 아이스크림과 함께 부추 한움쿰을 가져왔다. 나들가게 사장님이 주셨단다. 

"부침개 해 먹으래!"

"아 그래? 오늘 저녁은 그럼 부추부침개 해먹자!"

미술학원에 다녀와서 부추와 생새우, 김치, 달걀을 넣고 나의 입말음식인 부추부침개를 만들어서 부쳤다.

4판이 나왔는데 둘이 먹기에는 너무 많아서 맛있게 된 부침개를 조각으로 잘랐다. 접시에 담아 아이를 시켜서 나들가게에 갖다드리고 오라고 했다. 

아이는 이렇게 나눔을 체화하고 있다. 


오늘 오전 나들가게에 우유를 사러갔는데 나들가게 사장님께서 활짝 웃으시면서 (평소 얼굴은 무뚝뚝) 부침개를 너무 잘 먹었다고 말씀해주셨다. 

다이어트 중이신데 부침개가 너무 맛있어서 다이어트에 실패했다고 하시면서도 연신 웃으신다.


행복한 아침인데... 

그런데 집앞에서 드릴 공사...


사족) 꿈에서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회사에 미쳐 빼지못한 나의 짐들이 생각났으나 휴직중이라 내 짐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대신 제주도에 취업을 했는데, 꿈에서도 후회를 했다. 육아휴직 월급이나 다 받고 퇴직할껄... 이라는 생각이었다. 요즘 나의 고민은 퇴직이냐 복귀냐..가 메인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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