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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유목민 May 22. 2023

아이반 엄마들의 단톡방이 만들어졌다

왜??

제주에와서 좋았던 건 아이로인해 형성된 관계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잠깐 육지에 갔을 때 어린이집에서 만난 엄마가 아이가 다니는 학교 반의 엄마들의 단톡방이야기를 해주었다. 그곳에서는 온갖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방과후에 대한 불만으로 방과후를 안보내고 학원을 돌리는 이야기, 반에서 아이들사이에서 일어난 이야기등등 솔직히 나는 그때 아이 1학년 반의 단톡방이 없었기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솔직히 안도했다. 우리 제주도는 그런거 없는데. 


지난 주에 편집자와 교정일정과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 전화를 했다. 편집자는 나처럼 2학년 아이를 둔 엄마이다. 집은 파주이다. 아이가 2학년이 되고 학교에서 감투를 맡아서 엄청 바쁘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아이 반의 단톡방이 만들어졌는데, 걱정이라고 했다. 단톡방에서 엄마들끼리 싸움이 일어나서 곤란했다는 이야기,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온다는 소문을 들어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 


"휴~ 다행이네요. 저희 아이 반은 단톡방이 없어요!"


그 한마디로 부러움을 샀는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아이반의 엄마들끼리의 단톡방이 만들어져있었다. 오픈톡이 아니라 전화번호가 등록이 되어 초대된 단톡이었다. 동시성인가. 싶었다. 


요즘 나의 카톡에는 단톡방이 넘친다. 여러가지 이유로 나올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나오는 대화들과 온갖 울림들은 읽지도 않고 읽음표시를 지운다. 그냥 무신경하면 되는데 카톡 알림 숫자가 그대로 있으면 괜히 할일을 하지 않은 기분이다. 


엄마들끼리는 단톡방에서 무슨이야기를 나눌까,

엄마들끼리는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아이라는 매개로 맥락없이 만들어진 모임에서는 어떤 무수한 이야기가 오고갈까. 


단톡방에서 대화가 올라올때마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는 내가 괜히 찜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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