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에겐 '본선'이라는 세계가 열렸는데, 뉴질랜드 일상 D+397
블로그에 남기는 일상과 브런치에 남기는 건 확연히 다르다. 블로그에도 물론 나의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요약해서 "있었다.. 했다..."만 남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시간을 내서 매일이 같더라도 짧은 일상을 따로 기록하고 싶어 브런치를 다시 열었다. 매일이 작심삼일이지만, 독서의 기록에도 내가 썼듯이 작심삼일이 반복되면 매일이 되기도 한다.
2026년 2월 18일 수요일
1. 눈을 뜨니 새벽 4시 10분이다. 동생이 이 집에 없다는 사실이 허전했다. 눈을 감다가 뜨다가 1시간을 침대위에서 부비되다가 일어났다. 포트에 물이 끓는 동안 밤새 온 카톡메시지를 확인했다. 성공의 기록 챌린지 멤버들이 설 휴가인데도 열심히 기록을 남겼다. 책상에 앉아서 어제 읽던 정지우 작가의 <글쓰기로 독립하는 법>을 마저 읽었다. 정지우작가는 이 책에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 책의 대부분이 관계대한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자극이 되는 책이었다. 정지우 작가의 책은 여러번 꿈유북족 마음여행 북클럽 책으로 선정하려고하다가 그냥 내가 읽고 접게 되는 책이다. 왜 일까.
2. 조카가 뉴질랜드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한지 2주차이다. 어제는 다행히 입에 거미줄은 쳤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았다고 해서 안심했다. 도시락은 그냥 매운 오뎅 김밥을 쌌다. 간식은 팝콘 치킨이다. 소스는 요즘 눈감고 만든다.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알룰로스, 올리고당 그리고 물을 넣어 졸인다. 그럼 반타작은 하는 양념치킨 소스가 된다. 아 맞다! 케찹을 까먹었구나. 아이들은 치킨이 들어가면 무조건 좋아한다. 내일은 뭐싸지.
3. 3월에 있는 학교 대항 수영대회가 있는데, 오늘 학교에서 선수 선발대회가 있었다. 아이가 속해있는 year 6에는 60m를 멈추지 않고 수영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되었다. 작년에는 아이의 수영실력을 몰랐기에 신청했다가 취소했는데 작년 한해 수영실력이 많이 늘어서 대회를 나가라고 했다. 아이가 저항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설득할까 하다가... 언행불일치의 방법을 사용했다. '본선에만 진출하면 아이패드 사줄게' 말을 뱉어놓고.. '과연 잘하는 일일까?'했다. 아이패드에 대한 어마무시한 광고를 봤기 때문이다. 작년에 성공의 기록 스티커를 만들면 아이패드를 사주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도 했고, 이번에 온 조카가 아이패드를 학습에 많이 사용하는 걸 보고 마음이 좀 동했다. 어쨌든, 오늘 예선전이 있는 날. 아침에 PE 복을 찾느라 정신없이 사색이 되었고 (집에 너무 크다), 지난 일주일동안 손톱 깎으라는 말을 백만번했는데 아직도 긴 손톱을 지니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 열폭했고, Year 6가 되었는데 세수와 양치를 안하고 학교를 가려고 나서는 모습에 또 한번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오늘은 대회가 있는 날이라 전두엽을 자극하면 안된다. 그냥 웃어주며 얼굴을 두 손으로 아이의 얼굴을 감싸며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나는 할 수 있다" 주문을 외워줬다. 김주환 교수님 감사합니다.
4. 수요일은 지난 주부터 참여한 교회 영어 수업이 있는 날이다. 지난주에 재미있어서 이번주에도 갔는데, 이번주는 그냥 그랬다. 너무 힘을 준 것일까. 교회의 과제는 goal이었다. 최근 5년간 매년 꿈지도를 만들고 있는게 나는 너무 당연한 일인데, 다른 사람은 goal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걸 알고 또 한번 놀란다. 그래서 입을 다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2026년의 3가지 목표 중 하나만 선정해서 숙제를 열심히 해 갔는데, 나한테는 물어보지 않았다. 아마도 미간에 힘을 너무 주고 있었는지도.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