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수원으로 이사 온 건 7살때이다.
내가 이사갔던 동네는 아이들은 많았는데 초등학교가 하나밖에 없었고,
1학년만해도 한반에 60명이 넘었다.
그리고 오전반 오후반이 따로 있었다.
나는 그 주에 오전반이었고, 준비물은 악기였다.
초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어떤 생각이었는지
부모님께 악기가 필요하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새벽에 학교에 숨어들었다.
교실 앞문과 뒷문이 잠겨있었는데,
내 기억으로는 교실 벽면밑으로 작은 미닫이 문이 있었다.
초딩1학년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미닫이 문이었다
난 그곳으로 기어들어갔고
교실 뒷편의 바구니들에 담겨있는 악기 중에
템버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날 템버린을 준비물로 가져간 척 했다.
물론, 그 템버린은 오전반이 끝나고 그곳에 담아놓았다.
나는 아직도 그 장면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계속 내 맘을 맴도는 생각, 가난을 알게 되는 건 몇살부터일까
모자란 것 없이 자라는 내 아이가
본인이 원하는 것을 아무런 노력없이 다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이라고 바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