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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게 밴 익숙함

새로운 것이 스며들기 어려운 이유

by Aheajigi

친근함을 넘어 습관처럼 익숙해지면 그 짙음을 빼기란 결코 쉽지 않다. 장기간에 걸쳐 스미듯 몸으로 받아들인 것이 쉽게 빠질 리는 없다.


성향이 그러하고 성격 또한 그렇게 만들어진다. 행동양식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없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공부는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이다. 견디고 버티고 참으며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아주 주저앉아 놓아 버릴 것인가를 내면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재미있게를 주창하며 게임을 접목하거나 농담 따먹기를 기름칠하듯 행하며 수업하는 이들도 있다. 바꿔 묻고 싶다. 달달한 음식을 좋아한다 하여 모든 음식을 설탕 범벅으로 만들 수 있겠는가? 그것이 과연 도움이 되는 것이 맞기는 한가?라고 말이다.


공부는 태생이 지루하고 재미없으며 머리가 아프다. 천재가 아닌 평범한 이들은 모두 크게 다르지 않다.


회피와 도피 그리고 마음껏 지내는 것이 몸에 짙게 배어있다면 새로움의 연속이자 의무처럼 주어지는 학습이 차지할 자리란 없다. 이런 부류들이 학습을 힘들어하고 거부하는 까닭이다.


공부는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며 의지가 빈약한 이들을 위한답시고 흥미거리를 가미한다 하여 태세를 전환하지도 않는다. 먹지 않는 브로콜리에 설탕 범벅을 한다 해서 입을 벌리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갈등과 고통도 삶이나 학습의 일부임을 안다면 견뎌보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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