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낼 이들을 지웠다.
커피를 즐기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소소한 이벤트 응모로 커피쿠폰은 종종 들어온다. 그 쿠폰들의 사용 유효기간이 어느 순간부터 지나기 시작했다. 하나 둘 쓸모없게 되어 지우고 있다.
보낼 곳이 없다. 정확히는 보냈던 이들을 지웠다. 누군가에게 자주 연락을 하지도 않는 성향이다 보니 연락처를 잘 저장하지 않는다. 그나마 있는 연락처도 한두해 지나면 지우곤 한다. 연락해 오던 제자들의 sns도 삭제했으니 상황이 이리되었지 싶다.
잔잔하게 존재감 없이 살고자 한다. 이목을 끌거나 앞장서고자 하지 않는다. 높거나 빛날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난 그러한 깜냥이 되지 않음을 안다
하여 굴곡 없는 평탄함으로 충분히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