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부재
꿈을 찾아 떠나고 싶다.
문제는 간절한 꿈이 없다는 점과 떠날 용기 또한 부재란 엄연한 사실이다.
원해서 앉은 자리라기보다 당면한 현실이 나를 밀어 넣었다. 제 몫은 해야 했기에 나름 성의란 것을 보여왔을 뿐이다. 물론 작금의 현실은 그 조차도 각종 민원이란 이름의 반발로 족쇄가 채워졌지만 말이다.
십수 년 전 연세 지긋하신 선배가 내게 말했다.
"옆에서 보니 교직이 좁고 답답해 보인다."
이것저것 찔러보는 내 모습을 정확하게 간파하셨던 것을 그때는 몰랐다. 시간이 흐르고 보니 연륜이 나를 꿰뚫고 있었음을 말이다.
각종 공모전과 책출판에 연신 실패하면서도 들이밀었던 내게 내가 물었다.
'뭘 하고 싶은 것일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벗어나고 싶음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다.
20명 꼬맹이들이 일으키는 사건&사고, 그리고 이들의 등뒤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기분에 따라 개지랄을 떨 준비를 충실히 하고 있는 40명 언저리의 알 수 없는 양육자들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처럼 이고 버틸 힘이 부족한 모양이다.
개학이 다가온다. 아슬아슬 하루하루를 버텨야 할 시간이 머지않았다.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것은 비단 나뿐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