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그 아이들을 말릴 수 없다.
어긋날 기질이 보이는 아이들
어긋날 징조가 짙게 보인다. 이건 점쟁이가 아니고서도 학교란 곳에 있으면 누구나 안다. 많은 평범한 아이들 사이에서 이런 독특함은 돋보이기 마련이다.
아무리 타일러도 소용없는 짓임을 알면서도 잔소리를 하게 된다. 당연히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출발점에서 가까울 때는 어긋남의 각도가 크지 않아 일부 양육자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한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지 싶다. 시간이 지나고 성장함에 따라 이런 차이는 점점 커진다. 출발점에서 점점 멀어질수록 그 어긋남은 평범함에서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 양육자들이 자녀의 어긋남에 대한 문제를 확실하게 직감했을 때는 이미 한참 늦은 뒤다. 물론 고치려 해도 소용없다. 머리가 커진 자녀들이 부모들의 말을 들을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내가 가르치는 반, 이웃한 반의 아이들을 겪어 온다. 어긋남의 시작은 사실 초등학교 때가 아니다. 태어남과 동시에 유전적 영향 혹은 환경적 영향에 의해 점점 이런 아이들만의 독특한 기질이 서서히 만들어 진다. 이미 초등학교에 들어선 8세 때에는 어느 정도 특이함이 형태를 갖추고 행동이란 싹을 틔웠을 때다. 늦었지만 이 시기라도 놓치지 않는다면 그래도 변화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자녀의 어긋난 행동까지도 품으려는 양육자들은 별일 아니라 넘기던가 아니면 적극적으로 자녀를 옹호하는 정반대의 스탠스를 취한다. 일이 이런 양상으로 진행되면 교사는 외면한다. 부모는 자녀가 무슨 행동을 해도 내버려 둔다. 아이의 어긋남은 갈수록 강도가 강해지고 피해를 주는 반경도 커진다. 정말 대단한 폭풍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자녀의 어긋남으로 가장 큰 피해자를 입는 이는 바로 그들의 주양육자들임을 빨리 알아채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