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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Apr 13. 2023

피식 웃음 짓게 만드는 우편물

보기 좋게 탈락~


 누군가 나에게 우편물을 보내왔다. 봉투를 보고도 떠올리지 못했다. 집안으로 들어서서 봉투를 열고서야 우편물을 받게 된 이유를 알았다.


 예전에는 깜빡하면 무엇인가를 잊었다는 불안감이라도 남았었는데 이제는 망각하면 기억의 작은 실마리까지 없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생활문예대상 공모 결과가 나온 것이다. 주최 측에서 '좋은 생각 책'을 보내지 않았다면 응모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작은 메모지 두 개와 메모 한 장을 보며 웃음이 피식 난다. 입선여부가 아닌 나의 망각 능력 때문이다. 다른 건 다 쇠퇴하는데 망각만 나날이 업그레이드되니 말이다.


 5천 편이 넘게 지원했다니 놀랍다. 입선한 분들의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궁금하다. 글이야 쓰다 보면 조금씩 발전할 테니 탈락한 것으로 인한 조바심은 생기지 않는다. 나의 필력이 역부족임을 아는 것도 루즈해진 나를 분발해야게 만드니 나름 의미는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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