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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Apr 14. 2023

삶에도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글쓰기는 내가 바라는 첫번째


 학창 시절 나름 시험을 준비한다고 계획을 정말 치밀하게 세운적이 있었다. 시험 범위와 스케줄을 고려한 플랜은 나름 완벽했다. 계획 짜기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탓일까? 별로 지킨 게 없었고 시험은 폭싹 망했다. 달리기 경주는 시작도 안 했는데 준비운동하다 지친 꼴이었다.


 몇 달 뒤 뻔히 보이는 목표를 위한 계획도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 삶이란 내 인생 전체를 보고 로드맵을 짜는 일이 사실상 가능이나 할까?

 의도치 않게 혹은 갑작스레 사건사고는 터지기 마련이며 나와 관련된 다양한 이들도 내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텐데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너무도 많다.

 한 치 앞도 예측이 불가능한 삶을 두고 계획을 세우기란 여간 버거운 일이 아닌 듯싶다. 때때로 눈앞에 주어진 혹은 처리해야 할 일에 함몰되어 허우적 거린다. 계획이란 게 있다 한들 보이지 않는다. 계획한 방향으로 흐르지도 않는다. 탄탄대로로 활보하기를 꿈꾸지만 내 삶은 매번 샛길 행이다.


 계획이 없으니 실망도 없다. 닥친 순간의 노력 그 자체를 보람으로 여긴다. 일은 삶을 유지하는 버팀목일 뿐 원하고 바라는 것들을 찾아 실천하기 시작한다. 글쓰기는 겨우 그 첫번째일 뿐이다.


 로드맵? 그건 일을 위한 또 다른 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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