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man?

긍정이 세상을 바꾼다?

by Aheajigi


한때 예스맨이 화두가 된 적이 있었다. 광고 카피까지 긍정의 힘이라며 마치 긍정이 세상이라도 바꿀 것처럼 떠벌리고 있었다. 하다하다 교장까지 긍정 마인드로 일을 하라 하니 누가 긍정 가스라도 대대적으로 살포한 줄 알았다.


"긍정"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이기도 하다. 난 살면서 늘 리스크를 대비해야만 했다. 내가 쓰러지거나 미끄러졌을 때 나를 지지해 줄 주변인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습관은 지금도 여전히 나를 지배하고 있어 항상 위험 요인을 주시하려 한다.


우리가 태초 이래로 긍정적이었다면 우린 선사시대 삶에 만족한 나머지 여태껏 돌도끼를 손에 들고 살았을 것이다. 인간의 발전은 현실 불만족에서 비롯된 것임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해서 긍정이란 말은 인간사와 매우 거리가 먼 단어다.


한때 긍정이 계속 회자된 것은 다분히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긍정은 상명하복의 또 다른 아류작 같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관리자나 상급자가 주로 이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명령을 하면 따르는 것을 넘어 긍정적으로까지 받아들이라 계몽을 해대고 있으니 얼마나 통솔이 쉬웠을까! 불합리한 일들도 얼마나 많이 넘어갔을까!


여전히 긍정 마인드를 자신의 자랑인 양 앞세우는 이가 있다. 그의 삶은 긍정적인지 모르겠으나 그자로 인해 관련된 수많은 이들은 힘들어한다. 능력도 없으면서 자리 욕심만 부리다 보니 자신의 일도 잘게 쪼개서 타인에게 떠넘긴 것이다. 해서 정작 본인은 일이 없다. 당연히 이자는 긍정적일 수밖에. 일을 떠안고 부정적 감정에 휩쓸린 수많은 이들 덕에 홀로 긍정마인드로 유유자적하는 것이다.


일도 삶도 발생할 우려가 있는 문제들을 짚어가며 처리해야 합리적이고 수월하다. 일과 삶에 있어서 긍정은 하등에 도움이 안 된다. 부정적으로 접근해야 일도 삶도 위험을 피하고 어느 정도의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기 마련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삶을 대하는 사고의 긍정보다는 일과 휴식의 이원화가 오리려 삶을 평온하고 윤택하게 만들어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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