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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May 12. 2023

치킨 튀겨요~

웃으며 말하니 더 오싹함.


 동물의 한살이를 배우면서 달걀 부화이야기가 나왔다. 유정란과 무정란을 설명했더니 키워보겠다는 녀석들이 여기저기 나온다.


 병아리 일 때는 귀엽지만 닭이 되면 난감해질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생명체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길러야 한다는 의미였다.


 배시시 웃는 녀석의 한마디가 잠깐 섬뜩했다.

 "치킨 튀겨요. 나 치킨 좋아해요."

 닭을 먹는 동물이라 생각한 모양이다. 가정에서 키우는 동물과 먹으려고 기르는 동물은 다르다 설명했지만 그래도 닭은 먹는 거 아니냐며 치킨 튀기면 된다고 한다.


 결국 한마디 말로 일갈했다.

 "OO이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도 솥에 넣고 끓이면 먹을 수 있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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