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남의 떡은 커 보이는 법.
남들이 보는 교사. 교사인 내가 보는 나.
겪어보지 않은 일은 쉬워 보인다. 타인의 삶은 수월하고 순탄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의 삶을 살아보지 않고서 참 쉽게들 입방아를 찧는다.
남들이 보는 교사도 그런 듯하다. 자칫하면 아동학대로 신고당할 위험을 감수하며 하기 싫어하는 공부를 학생들에게 시키는 것은 상당한 지적 & 정신적 노동이다. 아이들 뒤에 있는 학부모 존재까지 합치면 50여 명과 치열한 신경전을 매일매일 벌인다. 그러면서도 급여는 처참할 만큼 빈약하다. 내가 태어난 서울에서 교사를 했더라면 난 아직도 전세 보증금의 늪에서 허덕였을 것이다.
이런 모든 것은 뒤로한 채 방학만 딱 떼내어 부럽다 내지는 좋겠다를 넘어 시기를 한다. 이런 논리라면 성과급 수천 받는 직종, 연봉이 억대인 직종도 시기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방학이 그리 부러웠다면 교대 들어와서 임용고시 치렀으면 될 일이다. 아니 박사학위를 밟은 뒤 일 년 4개월 가까운 방학이 있는 교수를 했으면 될 일이다.
난 아프기 전까지 방학을 온전히 쉼으로 채워본 적이 없었다. 강사로 뛰거나 연수를 받으며 학기 못지않은 방학들이었으니 말이다.
직종별 나름의 고충이 있고 내가 부러워하는 것 이면에 드러나지 않은 어려움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뭐만 있으면 특정 직종을 깎아내리고 비난하는 얼뜨기들을 보고 있자면 한숨만 나온다.
20년 넘게 매 순간 이런 노력을 다른 직종에서 했더라면 소득도 명예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라는 후회가 밀려오는 게 몸담고 있는 교사에 대한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