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종교란!

무교인 내 입장에서

by Aheajigi


난 종교가 없다. 집안은 불교이고 난 어릴 적부터 교회를 7년 가까이 다니기는 했다. 종교를 의심케 한 몇 번의 사건으로 이제 종교에 기대거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종교도 운영함에 있어 각종 지출이 있기에 돈이 필요함을 인정은 한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음에 난 강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부처님 오신 날 등하나 달겠다고 절에 가서 생각보다 높은 비용에 놀랐다. 아들이 해보겠다 하여 지갑을 열었지만 씁쓸했다. 가진자들은 이 금액이 적은 비용이겠으나 삶이 힘들고 정말 종교에 의지하는 약자들에게는 며칠 생활비에 맞먹는 금액이다. 정작 간절하게 등하나 달고픈 이들은 엄두를 낼 수 없으니 이게 뭔가 싶었다.

정기적 헌금 말고 특별한 날에 입금하면 교회 게시판에 이름을 올리고 목사님 설교 시간에 칭찬이 이어졌다. 특별 헌금을 한 이들은 마치 이 교회에서 믿음이 가장 독실한 건가 싶었다.

내가 겪은 절과 교회가 그랬다. 다른 절과 교회는 모르기에 이렇다고 일반화시키는 건 아니다. 이런 경험이 나를 종교로부터 멀어지게 했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연수차 노르웨이를 방문했고 현지 가이드는 재미있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스스로 독실하지 않은 기독교 인이라 칭했다. 그런 가이드의 눈에 노르웨이 사람들은 종교가 없는 것 같이 보였다고 한다. 가깝게 알고 지낸 지인에게 종교가 뭔지 물으니 기독교라 했단다. 주말에 한 번도 교회에 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되물으니 거꾸로 왜 주말마다 교회에 가야 하냐고 반문했단다. 이들에게 교회는 태어나서 한번 그리고 죽어서 한번 가는 곳이라 한다. 태어난 이후에는 목사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 죽어서는 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은 교회에 공동묘지가 있기에 자연스레 가게 된다는 것이라 한다.

그곳에서 종교는 삶에 스며들어 있는 것이지 우리처럼 어딘가 모여서 정기적인 이벤트 퍼포먼스를 하는 게 아니란다.


길을 걷다 보면 가끔 종교를 구걸하는 이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들은 선교활동이라 말할 테지만, 내 입장에서는 안내를 가장한 구걸일 뿐이다. 그리 괜찮은 종교라면 신도를 찾아 나서지 않아도 제 발로 찾아갈 텐데 왜 저럴까 싶었다.


가까이 알고 지낸 이가 내게 종교를 권한 적이 있었다.

"내가 안타까워 보이죠?"

그녀는 뭔가 싶은지 고개만 끄덕인다.

"난 아직도 주기도문을 기억은 해요."

반색을 하면서 그런데 왜 종교를 믿지 않냐 물어왔다.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십일조를 내야 하는 이유가 여전히 납득이 안돼서요. 그런 믿음은 내게 없나 봐요."

내 답을 들은 이후 그녀는 더 이상 내게 종교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아직 내가 종교에 의지할 만큼은 아닌가 보다. 종교를 통해 마음의 평온을 찾고자 하는 그 욕심을 버리지 못해서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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