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장돠면 잘할 것 같지."
갓 발령받은 아내에게 교감이 던진 말이었다.
"모르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교감은 끙하고 더 이상 말을 건네지 않았단다.
아내는 다른 일을 하고 있어 무의식적으로 툭 튀어나온 말이라 했다.
아내 대답을 곱씹어 생각하면 스스로가 그 자리를 감당할 깜냥이 되는지 알고는 있는가 하는 반문이다.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달라져도 상급자란 족속들은 조금도 괜찮아지지 않는다. 스스로는 많이 낳아지지 않았냐고 자기 위로를 하지만, 같이 근무하는 이들이 볼 때 상급자가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상급자란 포지션을 감내할 역량이 부족한 이들이 보이는 추태는 똑같다.
- 엉뚱하거나 맞지 않는 것들을 지시하기.
- 해도 안될 것이 뻔한 쓸모없는데 시간 허비하게 만들기
- 성과는 상급자 혼자만의 자화자찬으로 끝나는 반면 실패의 책임은 아랫사람에게 떠넘기기.
- 자신의 이익에 매우 민감하며 조금이라도 손해라 생각하면 돌변하기
- 윗선 상급자에게는 비굴할 만큼 납작 엎드리기
- 기분이 널뛰기를 하여 눈치를 보게 만들며 아랫 직급 사람을 괴롭히는 게 취미 생활인 듯 행동하기
- 어쩌면 하나하나 저렇게 역겨울 수 있을까 싶어 상급자 주변에 누구도 잘 다가가지 않도록 만들기
자리에 걸맞은 일은 하나도 못하면서 더 위로 올라가겠다 부산만 떠는게 상급자들이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잘하는 사람이 승진하는 게 아니라 승진에 목숨 거는 모지리들이 자리를 차지하니 이런 말이 나오지 싶다.
내 위에서 나를 힘들에 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딱 한 가지만 생각했으면 한다. 그 작자가 본인보다 먼저 뒈진다는 사실을 말이다. (죽음이라는 말을 붙이기 아까워서 조금 상스럽게 표현해 봤다. 지금 당장 속이라도 좀 후련했음 싶은 바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