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치료를 위해 병원을 가는 날이다. 출근을 하지 않으니 아침이 여유롭다. 몇 개월째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있으나 피부는 어디에 살짝 스치기만 해도 부풀어 오른다. 약을 먹고 있음에도 말이다.
고농도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주사 맞는 날은 그래서 더 긴장이 된다. 의사도 간호사도 언제 기도가 부어 호흡곤란이 올지 모르니 방심하지 말고 조심하란다. 내 몸상태는 방심할 여유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병원에 머무는 시간도 두 시간 남짓, 오며 가며 쓰는 시간도 한 시간. 애매한 시간 탓에 병가를 냈다. 주사 이후 어떤 반응이 올지 몰라 조심하는 게 가장 큰 이유이긴 하다.
아등바등 조바심 내며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면서 사는 것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 하는 데까지 하고 되는데 까지..
이제 마음만이라도 여유롭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