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heajigi Jan 06. 2024

얼마 남지 않은 연

16년 만에 마주함


 언제부터 학생들과의 연은 딱 당해로 한정했기에 연락이 닿는 제자들은 거의 없다. 그래서 이제 정말 몇 남지 않았다.


 이 녀석도 귀티 나는 아우라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16년 만에 보고도 전혀 낯설지 않았던 것은 27살 어른이 된 이 녀석의 살가움 때문일 듯싶다.


 순둥순둥한 성격 탓에 이래저래 직장 1년 차 스트레스가 많으리라 예상은 했다. 역시 식도염으로 고생을 했다고 한다. 버틸만하면 참아보되 죽을 만큼 힘들면 멈추거나 그만두어도 괜찮다 했다.

 살아보니 뭐든 성실한 너는 무엇인가 얼마든지 할 수 있을 테니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말라 했다.

 실수로 전자업무 권한을 지워 학교를 반나절 셧다운시킨 이야기를 들려주며 누구나 실수하니 일하면서 너무 잘하려 스트레스받지 말라고도 말이다.


 잘 클 줄 알았던 아이가 잘 성장한 어른이 된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는 만남이었다.


 출간한 책을 들고 와서 좋은 메시지와 사인을 해달라니 살짝 당황~

매거진의 이전글 비타민 같은 아이(en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