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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의 시대 3

대물림

by Aheajigi

어딜 가나 샤우팅 하는 종자들이 널려 있다. 예전에도 이렇게까지 화병 중증 환자들이 흔했나 싶다. 이런 부류들은 화통을 삶아 드셨는지 사사건건 넘어가는 법이 없다. 누가 봐도 개지랄인데 스스로에 대해 너무 당당하기까지 하다.


왜 이렇게까지 불만 가진 이들이 만연해있나 싶다. 정답을 근무하는 학교에서 찾았다.

이혼한 상태였으나 아이 친부란 이는 우발적으로 전화를 걸어와 아이를 불안하게 했다고 한다. 기분이 좋을 때도 있지만, 술을 마시거나 화가 나있는 상태에서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성질을 내는 일이 빈번하다 했다.

아이는 아이대로 가정이 아닌 학교에서 버럭 성질을 냈다. 집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만만한 또래들에게 해소하고 있었다. 맥락이나 당위성을 찾기 어려울 만큼 말이다. 아이 말로는 같이 살지도 않는 친부뿐만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위에 누나 둘도 성격이 불같다고 했다.

행간을 납득하기 어렵고 즉흥적으로 성질을 부려 예측이 불가능한 아버지가 당신과 성격이 꼭 닮은 아이 셋을 양산한 것이었다.


문제를 스스로 인식한다면 다행이겠지만, 주제 파악을 하는 이들은 드물다. 어른조차도 말이다. 이게 가능했다면 문제에 대한 자기 치유가 가능했을 것이다.


과도한 흥분, 깊지 못한 판단력, 타인을 위협하는 공격성까지 갖춘 불만이 이 나라에 점점 더 널리 성행하는 수많은 이유 중 한 가지가 대물림에 있지 싶다.


정상이 아닌 듯싶은 대상이 모르는 사람이면 피하면 그만이긴 하다 생각할 수도 있다. 피한다고 피해지면 좋으련만 빈도가 올라가기에 방어에 어려움이 문제다. 사적인 경우에야 회피가 가능하나 업무로 엮인다면 도피는 불가능하다.

더 큰 걱정은 불만이 끓어오르는 이들과 내 자녀가 같은 사회에 공존한다는 사실이다. 이건 정말 막막하다.


만연한 불만의 대물림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멀쩡한 이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는 상황이 올 것이다. 그 대상이 내가 되어도 힘들 텐데 애지중지 키운 당신들의 자녀라면 어떨 듯싶은가? 한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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