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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Feb 25. 2024

불만의 시대 14

선전선동질


 1인 미디어의 폭증은 다양한 표현을 불러왔다. 자칭 유튜버는 학생들의 장래희망일만큼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딱 여기까지 놓고 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이기는 한다.


 표현의 자유가 순수한 개인 의지라면 크게 엇나가지 않는 이상 다름을 충분히 존중할 수 있다.  대중의 자의적 인기를 통해 부가적인 것들이 얻어진다면 축하할 일이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인지 권력집단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왜곡된 것을 먼저 요구하는 것인지 그것은 정확히 모르겠으나 권력집단과 결탁하여 선전선동을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실행하는 것들이 제법 있다.


 근래 들어 의대정원 확대가 이슈로 떠오른다. 양측의 입장을 파악하지 못해 어느 쪽 편을 드는 것은 아니다. 말하고 싶은 바는 본질을 호도하는 선전선동에 있다. 의대정원 확대와 의료서비스 안정을 놓고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지금 돌아가는 판은 의사 급여에 초점을 맞춘다던지 갑자기 단체가 등장하여 한쪽을 압박하는 일들이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해서든 깎아내려 주도권을 잡겠다는 발상이 있었음을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이런 기류라면 조만간 환자보호자단체라는 듣도보도 못한 이들이 전면에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매번 월급 가지고 선동질인데 그 누구도 의사가 되는 기회를 박탈한 적은 없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은 자신들의 열의는 뒤로한 채 당장 급여봉투에만 불만이 있다는 논리가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다양한 입장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갈등은 필연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갈등을 어떻게 중재하느냐의 성숙성 문제이다. 시일이 걸리고 복잡하더라도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해야 더 큰 갈등도 사회적 합의하에 해결이 가능한 선진국의 모습이 형성되어 갈 것이다.

당장 편하겠다고 선전선동을 부추겨 불만을 키우거나 누르는 방식을 나라가 자행하고 있으니 우리 사회에 불만이 팽배한 것은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이렇게 십수 년이 지나도 한치의 발전이란 게 없는지 개탄스럽다. 정치하는 것들과 권력 잡은 것들이 하나같이 수준이 낮음을 다시 한번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고들 있으니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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